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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호 10월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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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아찌아족은 왜 한글을 선택했을까?

“이소오 꾸라꾸라 보도! 비나땅 뿌리에 빠깔루아라노 하떼노? 불라이!”
“찌아모 마이 까라지아 아가아노 땅까노모 띠뽀자가니 마이돔바…”


이것은 대체 어느 나라 언어일까? 뜻은 알 수 없지만 이 기사를 보는 사람들이라면 모두 읽을 수는 있을 것이다. 이는 한글로 나타낸 찌아찌아어(語)로, 2009년 7월 21일부터 교육에 활용 중인 ‘한글로 된 찌아찌아어 교과서’에 나온 내용이다.


인도네시아 소수 민족인 찌아찌아족이 한글을 사용한 지도 벌써 1년이 지났다. 2010년 7월에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한글 사용을 공식 승인했다. 한글이 찌아찌아족의 공식 문자가 된 것이다.


그런데 그들은 어떻게 한글을 사용하게 됐을까? 인도네시아 중부 술라웨시주 부톤섬 바우바우시(市)에 살고 있는 찌아찌아족은 그들 부족의 고유 언어인 찌아찌아어를 갖고 있다. 하지만 수백 년 동안 그 언어를 기록할 문자가 없어 역사를 비롯한 그 무엇도 기록으로 남길 수 없었다. 그러던 중 찌아찌아어를 기록할 문자로 우리나라 한글을 채택한 것이다. 이는 훈민정음학회가 한글을 세계화하고자 노력한 결과다.


우리에게 너무도 친숙한 한글은 과학적인 원리로 만들어진 문자라고 알려져 있다. 게다가 1997년에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도 등록됐다. 이제는 다른 나라로 수출될 만큼 한글의 가치와 우수성을 인정받았는데, 그 우수성을 정확히 알고 있는 한국인은 그리 많지 않다. 10월 9일 한글날을 맞아 한글의 우수성을 제대로 알아보자.


한글은 띄어쓰기가 발달된 언어지만 굳이 띄어쓰기를 하지 않아도 읽을 수 있다. 이는 영어보다 우수한 점 중 하나다. 영어는 알파벳 철자를 하나씩 옆으로 늘어 쓰는 반면, 한글은 자음과 모음을 한데 모아 글자를 하나씩 만들고 이 글자(음절)를 이어 쓴다.


한마디로 영어는 늘어 쓰는 데 비해 한글은 모아쓰는 방식을 취한다는 뜻이다. 한글은 글자마다 의미가 있어 띄어쓰기를 안 하더라도 대강의 의미를 알 수 있다. 명사 전체의 70%가 한자어이고 명사에 붙는 은·는·이·가·도 같은 조사를 쉽게 가려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장점은 휴대전화로 문자를 보낼 때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휴대전화 문자는 글자 수 제한이 있어 대부분 띄어쓰기를 하지 않고 보내는데, 그 의미를 파악하는 데는 별 어려움이 없다.


세종대왕은 한글을 소리에 따라 기록하는 소리글자로 만들었다. 소리글자는 사람이 말하는 소리를 그대로 기호로 나타내는 글자이다. 이러한 장점으로 인해 로마자나 아랍어로 적을 수 없는 찌아찌아어의 소리를 한글로는 쉽게 표기할 수 있었다.


한글은 자음과 모음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자음은 발음기관인 입술, 이, 혀, 목구멍의 모양, 어금니에 혀뿌리가 닿는 모양을 본떠 만든 기본자(ㄱ, ㄴ, ㅁ, ㅅ, ㅇ)에 획을 더해 총 17개로 만들어졌다. 모음은 하늘, 땅, 인간이라는 철학적인 원리를 반영한 기본자 세 자(·, ㅡ, l)를 바탕으로 획을 더해 총 11자로 만들어졌다.


그렇다면 우리 머릿속에서도 인식하는 한글도 소리글자일까? 이는 뇌의 일부가 망가져 글자를 잘 읽지 못하는 난독증 환자를 연구해 확인할 수 있다. 같은 소리글자인 영어와 비교하면 이 사실이 더욱 분명해진다.


난독증환자가 ‘책상’이란 글자를 읽으면 ‘책책…상상…책상!’이라고 발음한다. 하지만 영어권 난독증 환자는 알파벳 철자를 하나씩 나눠 발음한다. 책상에 해당하는 단어인 ‘desk’를 발음한다면 ‘d…e…s…k…desk!’라고 말하는 식이다. 여기서 알 수 있듯 한글은 철자가 아니라 소리를 따라 기억된다. 이처럼 우리 머릿속에는 시각적인 철자 모양이 아니라 발음 소리로 저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는 고려대 심리학과 남기춘 교수팀이 단어를 인식할 때 ‘철자이웃’과 ‘음운이웃’에서 반응이 어떻게 나타나는지 연구해 얻은 결과다. 철자이웃은 한 단어와 철자 하나가 같은 단어이고, 음운이웃은 한 단어와 발음 하나가 같은 단어를 말한다. ‘반란(‘발란’으로 읽음)‘이란 단어를 예로 들면 반구, 반도, 반대 등이 철자이웃이고 발달, 발표, 발명 등이 음운이웃이다.


남 교수팀은 36명을 대상으로 철자이웃과 음운이웃이 모두 많은 단어, 철자이웃은 많지만 음운이웃이 적은 단어, 철자이웃은 적지만 음운이웃이 많은 단어, 철자이웃과 음운이웃이 모두 적은 단어를 각각 17개를 제시하며 단어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게 했다.


실험 결과 음운이웃이 많은 경우에 어휘 판단 시간이 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머릿속의 국어사전이 음운(소리)정보를 바탕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으로 음운이웃이 많으면 그 이웃끼리 경쟁하는 상황이 벌어져 판단이 오래 걸리는 것으로 연구팀은 풀이했다.


또 연구팀이 시각적으로 제시되는 단어가 뇌에서 음운 정보를 바탕으로 처리되는지를 기능성자기공명영상(fMRI)으로 확인한 결과 측두엽을 비롯해 음운 정보를 처리하는 데 관여하는 뇌영역이 활성화됐다. 특히 음운이웃이 많은 경우가 적은 경우에 비해 활성화 정도가 더 크게 나타났다. 세종대왕이 소리글자로 창제한 한글이 한국인의 뇌 속에도 소리글자로 깊이 박혀 있다는 사실이 현대과학으로 밝혀지고 있는 셈이다.


훈민정음학회는 찌아찌아어 사례를 바탕으로 문자를 갖지 못한 소수민족들에게 한글을 전파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이제 그 첫발을 내디딘 한글, 앞으로 한반도를 넘어 역사와 문화를 기록하지 못하는 소수민족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되지 않을까.


-글 : 과학향기 편집부
-기사제공: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과학향기’


※ 과학향기 제662호 ‘한글에 대한 자부심의 근거를 알려주마(2007년 10월 3일자)’에서 일부 내용을 발췌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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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민
진선여자중학교 / 2학년
2010-10-11 08:33:38
| 찌아찌아족, 정말 많이 들어보았습니다.
우리말을 바르게 써서 세계에 한글을 알리고 싶습니다.
조유빈
서울문정초등학교 / 6학년
2010-10-10 22:21:51
| 작년에 저도 찌아찌아족과 한글에 대하여 글짓기를 써서 한글날 최우수상을 받은 적이 있어요. 그래서 더 기억에 남는데 이 기사는 몰랐던 것을 더 알게 해주었어요. 원래 기사도 읽어 볼께요~
이혜진
광무여자중학교 / 1학년
2010-10-10 21:42:40
| 찌아찌아족이 잘 써주었으면 좋겠어욯ㅎ
안정은
당산중학교 / 1학년
2010-10-10 21:41:46
| 우와~ 정말 자랑스러워요!
손주찬
서울방이초등학교 / 6학년
2010-10-10 20:30:48
| 역시 우리 한글~ 그런데 신문을 보니 찌아찌아 족한테 한글을 사용해도 된다고 허락한적이 없다고 나와 있더군요...
이어진
언남초등학교 / 6학년
2010-10-10 20:06:11
| 세종 대왕님이 지어내신 한글, 자랑스럽지만 요즘 청소년들이 쓰는 은어가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예:졸라, ㅋㅋ, ㅎㅎ 등)
양정엽
호수초등학교 / 6학년
2010-10-10 12:55:53
| 우리 한글 너무 자랑스러워요.
한글에 대해서도 많이 알게 되었어요.
최진
구산중학교 / 1학년
2010-10-09 21:34:53
| 세종 대왕님 존경스럽습니다
박지민
풍성중학교 / 1학년
2010-10-09 20:50:08
| 우리 한글이 좋네요~~
전재하
천안백석초등학교 / 6학년
2010-10-08 23:08:51
| 우리 한글이 참 자랑스러워요~
최지원
인천경서초등학교 / 6학년
2010-10-08 21:44:55
| 와, 한글에 그런 과학이 숨겨있었네요! 찌아찌아족은 뉴스에서는 봤는데 생각해 보니 왜 영어나 프랑스어 같은 언어를 쓰지 않았는지 궁금했거든요!
서재원
거제여자중학교 / 1학년
2010-10-08 21:35:52
| 우와 대단하네요^^ 신문을 읽고 기삿거리를 생각해낸것도 정말 존경스러워요^^ 4학년인데도 글솜씨가 대단한데요..? 좋은 기사 감사하구요 한글이 우리나라의 언어라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습니다^^
정유진
광신중학교 / 1학년
2010-10-08 18:51:19
| 찌아찌아족의 한글사용이 너무 자랑스러워요. 제가 아는 인도네시아 대학생언니도 한글을 무척 좋아한데요.^.^기사 잘 읽었습니다.^.^
박건하
대왕중학교 / 1학년
2010-10-07 23:09:46
| 신문에서 찌아찌아족 기사를 보았는데 더욱 상세히 알게되어 감사합니다.
이채현
송현여자중학교 / 2학년
2010-10-07 22:28:19
| 저도 책에서 찌아찌아에서 우리 한글을 사용한다는 이야기를 읽고 흥미롭고 자랑스러웠는데...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심혜성
대구대덕초등학교 / 6학년
2010-10-07 21:28:44
| 와~ 자랑스러워요~^0^
한예림
진선여자중학교 / 1학년
2010-10-07 20:27:45
| 우리의 한글이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앞으로 한글이 알파벳과 같이 세계에 널리 영향을 끼치는 위대한 글로 자리잡았으면 좋겠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열심히 노력해야겠죠?
이서영
대전관평초등학교 / 5학년
2010-10-07 16:24:17
| 와~짜랑스러워요 >.<
최시헌
성광중학교 / 2학년
2010-10-07 16:19:00
| 한글 정말 과학적이죠? 어떻게 생각을 해 내셨는지 너무너무 궁금합니다.
노연정
구룡중학교 / 2학년
2010-10-07 16:03:37
|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세종이야기’에서 찌아찌아족에 대해 알게 되었는데, 왜 한글을 선택했는지에 대해서는 잘 몰랐습니다. 소리를 쉽게 표기할 수 있는 한글. 정말 과학적인 글자입니다. 지금도 가끔 이런 생각을 하곤 합니다. ‘한글이 없었더라면, 아직까지 한자를...’ 세종대왕님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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